어느 마을에 살던 왕자가 북쪽 나라 공주에게 청혼을 하러 갔다.
그곳은 무척 쓸쓸하고 조용하고 차가운 곳이였다. 서늘하기 보다는 싸늘했고 몹시 추웠다 보다는 무섭게 추웠다.
사람들은 표정이 없고 왕자를 마중나오지도 않는 마음까지 추운 나라였다. 하지만 왕자는 왕가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궁전 안은 밖 보다 추웠고 조용하기는 몇배 더 조용했다. 커다란 난로에는 얼음이 가득했고 바닥에선 스케이트를 탈수 있었다.
공주는 바닥에 앉아서 바스락 소리도 내지 않았다. 왕자는 공주님께 말했다.
그대는 눈송이보다 새하얗고
얼음장보다 차갑다네.
베일 아래 얼굴을 볼수 없지만,
아마도 다정하진 않겠지.
눈처럼 추운 여인이여,
난 그대와 결혼하고 싶지 않소.
하지만 나는 청혼을 위해 왔으니
부디 그대가 거절해주오!
공주는 가만히 왕자를 응시하다가 고개를 내렸다. 그는 5분쯤 기다리다 결국 밖으로 나왔다. 말에 훌쩍 올라타며 그가 말했다.
다음엔 남쪽 나라 공주에게 청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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